2023년 8월 31일.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에 있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이날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더 이상 환자를 받지 않고, 폐원 절차를 밟게 됐다. 8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상계동과 부산, 일산 등에 분원을 내며 성장했지만, 2004년 적자로 돌아선 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년간 쌓인 만성적자만 1745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에 위치하고도 병원이 만성 적자에 시달린 배경에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백병원은 종합병원(2차 병원)에 속하는데 환자들이 이보다 규모가 크고 최신 장비를 갖춘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경쟁력이 점차 떨어진 것이다.